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2년 10월호 컬럼 원고... 

삐딱한 아키텍트의 생각

대한민국 의료정보화는 왜? 대부분 실패하였는가?

미래의 먹을거리라고 주목받는 U-헬스케어와 그 내면을 지원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을 둘러싼 수많은 환경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의료서비스환경으로 인하여 세부적인 사업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환경. 그래서, 대한민국의 U-헬스케어 사업과 의료정보화 산업은 실패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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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묵 supims@gmail.com | 현재 ㈜헬스허브의 HIE사업부 담당이사와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의 디지털병원 IT전략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명지병원에서 정보통신팀장을 맡았고 우리들병원그룹에서는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용 업무를 수행했다. 온라인게임 개발부터 대형SI까지 풍부한 경험을 지녔고, 현재 지식경제부 산하 KEA(www. gokea.org) 디지털병원수출기획단의 디지털병원 지원사업의 기술위원장을 3회째 역임하고 있다. 2012년도 기술표준원의 프로젝트에서 ISO TC/215 관련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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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U-헬스케어산업과 의료정보산업은 왜?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성공적인 산업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초진비용을 50만원, 재진비용이 30만원을 넘어서는 미국에서는 원격진료를 하면 10만원이라고 한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을 제공한다. 하지만, 1만원 이하의 초진비용을 받는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환경에서 오히려 돈을 더 내라는 방향이거나, 무료로 원격을 제공하라고 한다면, 병원도 환자도 선택하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인 원인은 둘째라고 하더라도, 의료정보환경을 구축하는 대한민국의 의료정보환경은 어떤 관점과 방향으로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보자.

 

의료정보화를 위해 의료조직이 변해야한다고 했다.

동물이 사람의 신경망을 갖는다면 동물의 모든 것이 달라질것이다. 마찬가지로 정보화라는 것은 조직의 신경망을 바꾸는 것이므로 기존의 조직과는 엄청 다른 것으로 바뀐다. 또한, 의료환경도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하는 것에 따라서 의료기관 자체도 변하고 내부에서 일하는 의료인도 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관행 또한 달라진다. 이렇듯 정보화는 의료의 모든 것을 변하게 할 수 있다.

현재의 의료 관행도 변해야 하고 의료기관도 변해야 정보화 시대의 다른 사회 분야와 함께 의료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그것이 의료정보화의 힘이지만, 생각이상으로 의료조직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의료정보화는 대부분 실패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는...

왜! 엄청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의료정보화의 대부분이 실패하는가? 냉정하게, 국내의 의료기관에 도입된 수많은 의료정보화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였지만,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왜 인정하지 못할까?. 아마도, 대한민국 공공사업이나 공공IT사업이 단 한번도 실패한적없는 경이적인 국가라서 그럴것인지도 모른다. 평가기준만 나중에 살며시 바꾸는 이 방법.. 정말 탁월하다.

물론 이러한 실패라고 말하는 범위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겠지만. 과연 투자하고 지출한 경비만큼 그 가치가 있는가? 냉정하게,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환경에서 '이익'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이 이익의 상당부분을 의료정보화가 잠식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냉정하게 의료기관 내부에서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주어진 일과 스트레스와 같은 무형의 비용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고려할 때 과연, 이러한 의료기관내의 신경망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우리들은 그 일에 얼마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 냉정하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개발 목표를 성취했는가? 라고 반문해보자.

다양한 관점을 따져서 성공 여부를 판정해야 하겠지만, 가장 엄격한 기준인 최종 사용자의 90% 이상이 만족하는 것을 성공 기준으로 한다 면 성공한 시스템은 없다. 냉정하게,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이야기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냉정하게, 이번 의료정보화 프로젝트는 실패했다라는 내부적인 판단을 공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도대체 왜 실패하는 것인가?

의료기관에 도입되는 의료정보화가 왜 대부분 실패하는 것일까? 냉정하게, 그 원인이 고객(의료기관 내부의 의료인들)에게도 있지만, 그런 외부적인 요인을 빼고라고, 실제 정보화를 조직하는 내부조직에서의 문제가 더 크다. 냉정하게,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렇게 만들면 안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의료정보조직 담당자를 찾는 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좌우당간, 그러한 원인을 포함해서, 그 정보화 실패 사례의 원인을 좀더 다양하게 분석해 보면 가장 핵심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

전문IT정보기술의 결함, 실제 의료정보 프로젝트 관리 결함 및 의료정보화조직 관리의 결함 등이다.

전문IT기술의 결함은 가장 절대적인 요소이다. 대부분의 전산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기술력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이는 그들 전문가들의 책임이라기보다는 현재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빠른속도로, 한마디로 초 고속인데다가, 해당 기술 종류도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IT기술인이라 해도 대부분의 기술자들이 경험할 수 없는 즉 자신 없는 기술을 가지고 개발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성 때문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기술적인 요소들을 제대로된 의료정보 아키텍처 구조로 디자인하고, 재구성하는 단계들 마저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개발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기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더더군다나, 의료정보화의 프로젝트 관리의 잘못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서, 극악의 수준이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의료 정보화 프로젝트 관리를 일반 업무의 관리나 건축 관리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실에 대해서 대다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슬픈 현실이다.

냉정하게 정보화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는 우리 나라의 경우 손꼽을 정도이니 우리 나라의 의료정보화가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 모른다. ( 정말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들은 성공만을 되풀이 해온 개발자들이 아니다, 실패와 실패를 통해서 얻어진 다양한 경험들을 가진 사람들이다. 의료술기만큼 꽤나 복잡한대다가, 사람들간의 교류와 의사소통을 통해서 개발되어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정말 의료서비스 개발만큼이나 복잡하다. )

그런데도, 더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정보화와 의료조직의 관리가 별 관계가 없다는 식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정말, 의료조직과 어떤식으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가에 대해서 제대로된 연구도 없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점이다.

 

정보화는 의료기관에 일거리를 늘려준다.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이 도입된다고, 당장에 일거리를 줄여주거나 생산속도를 향상시키지 않는다. 과거 필자의 경험에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회계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기업에, 회계자료를 입력하라고 말씀드리니... 버럭 화를 내는 사장님의 이야기.

 

'그런 작업을 하려면, 왜! 비싼 프로그램을 샀냐고! 자동으로 되어야지!!!'

 

이처럼, 사람들은 소프트웨어의 설치로 인해서 모든것이 자동화된다는 착각을 심각하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관점과 인식은 의료정보라고 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의료정보화가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새로운 환경이나 사용방법등에다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됨에 따른 스트레스와, 사용해보지도 않았던 도구들에 대한 두려움등은 생각 이상의 스트레스를 부여하게 한다.

쉽다고 이야기하는 스마트폰이나 타블레소, 냉정하게 이야기한 다면,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상대적인 무능력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빠르게 되어야 한다는. 업무의 압력과 지금까지 해온 경험의 변화에 따르는 불확실한 요소에 의해 그동안의 경험으로 전문가적인 행세를 해왔는데 이것이 정보화에 의해 다 들어나게 되고, 노출되고 본래 위치를 상실하게 된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실제 업무들을 분석하다보면, 업무량이나 그 업무의 집중도가 생각이상으로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어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더더군다나, 의료재단과 같은 정규직의 TO가 정해져있는 조직의 인력이 불합리하게 운영되었다는 결과가 나타날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은 정말 대단히 무서운 것이다.

( 실제, 이러한 식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 또한, 잘못된 의료정보의 분석이 가지고 있는 점이다. 냉정하게, 의료정보환경이 도입되는 이유가 단지, 인력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물론, 최종적인 결과물이 그렇게 나올 수 있다. 그것에 대한 이해는 정말 어려운 과제이다. )

또 한 이러한 의료정보환경에 대한 투자는.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더 고도화된 결과물들을 얻어야 한다는 압력또한 상당하게 가해지게된다.거기다가, 의료정보화를 통하면 현재의 의료 서비스 업무 능력이 수치화를 통해서, 상당히 객관화됨으로써 쉽게 노출된다는 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거기다가 잘못된 분석에 의해서, 이러한 '수치'가 잘못 계량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심각한 문제들이다. 의료정보환경의 디자인에 있어서 단순한 계량화를 정보시스템 전문가가 디자인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방법이다.

 

의료환경에 있어서, 완전 자동화가 아닌 의료전문가들의 손을 거치고, 보이게 하는 접근법은 그 만큼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노력에서 만들어진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의료정보시스템의 디자인은 대부분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부분부터 인정해야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것이 의료정보환경이 일반적인 생산시설의 프로세스 설계와 다른점이다.

대부분의 정보시스템은 효율을 위해서, 희생하는 부분들이. 의료에서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시도라는 관점은 정말 대단히 다른 시야를 가지게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이해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면, 제대로된 의료정보환경은 디자인하기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잘못된 자동화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프로세스의 디자인은 의료의 질과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식의 관점을 통해서 잘못된 개인 업무 능력 평가에 대한 불안감 또한 조성이 된다. 물론, 이러한 평가를 통해서 직접적으로는 업무의 자동화로 인한 실직의 위험성 또한 실제 대두된다.

과연 이러한 접근법을 어떻게 의료기관의 종사자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현실적이면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기관의 내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료정보시스템은 접근이 어렵다.

의료정보시스템상 어떤 신호나 정보가 자동으로 흘러다니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몸에서 도출되어지는 신호들은 분명, 아직까지는 대부분 그 의미와 전체적인 패턴이 통일된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의료진들의 경험과 직관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물론, 해당 기관과 의료인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이러한 의료서비스들이 의료정보의 신경망으로 녹아들게 하는 작업이야 말로, 의료기관의 지식화 관점, HIMSS와 같은 인증기관이 지향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 그것은 '아프다'라고 하는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가가 의학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좀더 해석해보면 우리의 몸 어딘가가 잘못되었지만, 그 어휘는 정말 제한적이며, 하나의 '아프다'라는 신호는 정말 다양한 질병에서 얻어질 수 있다.

서로 다른 질병의 증상이 중복된다는 것. 그래서, 그러한 신호를 읽어내는 것. 신체증상이 아닌 환자의 특정상태를 초래하는 원인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한다는 것.. 그것이 의사의 능력이다. 물론,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의사들은 정말 부단히도 노력하였고, 수백년간의 노력으로 얻어진 경험을 교육받고 배우고, 가르친다.

정말 고도로 숙련된 전문직이며, 직관적인 실험법과 패턴인식을 통해서 의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로 숙련되고 훈련된 전문가들이다.

물론, 현대의 발전적인 의학기술들 분자진단학이나 진단영상기술들과 결합하여 이러한 실험법과 패턴인식을 향상시켜왔지만. 이런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풀어내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직관적인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당연하겠지만. 의사들 내부에서도 이러한 직관의학을 가능한 근거중심의 의학과 경험의학을 통해서, 테이터를 축적하고 환자 진료와 치료를 위해서 어떤 특정한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평균적으로 더 좋다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지식적인 접근을 통해서 의학은 발전하고 있다.

 

이렇든, 패턴화되어지고 통계화 되어진 내용들을 기반으로 근거중심의 의학과 경험의학으로 진보하면서, 정밀의학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료정보시스템의 숙명이라 하겠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의사들에게 그러한 지식적인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정말 고민하는 것, 그 경험과 직관을 어떻게 증폭시킬 수 있는가가 의료정보시스템의 본질이라 하겠다.

이러한 관점의 접근에 대해서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해당 의료정보시스템의 접근은 분명, 그 시야와 관점이 초기 접근부터 잘못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냉정하게 실패한 것은 실패하였다고 인정하고, 그 경험을 축적하여 더 진보한 시스템을 디자인해야 하는 것이 이런 의료정복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입장아닐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멀지않아,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가 어떻게든 변화할 것이다. 시스템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흥분되고, 떨리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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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의 생각의파편들 2013.01.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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