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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융합의 관점에서 바라본 의료IT 컨버전스와 디지털병원 수출사업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2년 7월호 원고...

ICT융합의 관점에서 바라본

의료IT 컨버전스와 디지털병원 수출사업

이 글에서는 서비스 융합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의료와 의료정보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기존의 병원 정보시스템이 병원 내부의 시스템과 흐름을 개선해 효과를 얻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미래의 디지털병원은 의료진과 의료소비자들 간의 흐름을 개선해 새로운 의료서비스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의료와 IT개발자 간의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의료 IT 환경에서의 컨버전스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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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묵 supims@gmail.com | 현재 ㈜헬스허브의 HIE사업부 담당이사와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의 디지털병원 IT전략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명지병원에서 정보통신팀장을 맡았고 우리들병원그룹에서는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용 업무를 수행했다. 온라인게임 개발부터 대형SI까지 풍부한 경험을 지녔고, 현재 지식경제부 산하 KEA( www. gokea.org) 디지털병원수출기획단의 디지털병원 지원사업의 기술위원장을 3회째 역임하고 있다. 2012년도 기술표준원의 프로젝트에서 ISO TC/215 관련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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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닥터진’의 원작이 원래 무라카미 모토카 작가의 일본만화 ‘타임슬립 닥터 JIN'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만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꼭 한번 원작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 세부적인 설정을 보면 남자 주인공(송승헌 분)은 현대의 내과의사 ‘미나가타 진’이라는 인물로 설정되고 이 닥터진은 대학병원의 뇌수술 전문의라는 설정으로 표현된다. 아마도 외과의사 중에 가장 고도화된 수술법을 보유한 인물로 설정한 것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뜻인 듯 싶다.

 

의료산업 분야의 컨버전스 혁명, 그리고 두려움

이 만화에는 현대의 의학적인 지식과 술기를 가진 닥터진의 출현에 충격을 받고 매우 당황해 하는 에도막부시대 당시의 의료진들의 모습들이 정말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의료는 기술이라기보다는 ‘술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술기는 procedure의 의미에 가깝다. 기술은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을 의미하고, 술기는 그러한 기술들의 순서를 경험과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이며, 표준화되고 전문화되지만 인간의 선택과 판단이라는 비과학적인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기술과는 의미의 차이를 둔다).

일본 막부시대 말기는 서양의사들과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던 때였으며, 서양의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던 당시 최고의 의학 교육기관이었던 의학소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스토리의 설정은 더욱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당시 의학소의 수많은 의사들과 새로운 서양 의학을 받아들인 의사들 간의 권력 다툼 속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미나카타 진’은 현대의 의료 술기를 가진 미지의 존재로서 경이롭게 받아들여진다. 그는 만화의 설정 속에서 세계 최고의 의술을 지닌 의사로 소문이 난다.

인체의 곳곳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과 수많은 의료지식, 가장 중요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지식, 그리고 뛰어난 외과적 수술 능력과 응급환자를 다루는 의료서비스 디자인 능력까지. 아마도 당시의 의사들에게 만화의 주인공은 정말 경이로우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으로 표현된다. 거기다가 의료 행위를 위한 다양한 의료 도구들과 그 도구들의 활용 방법 등에 대한 기술적인 진일보를 생각한다면 정말 충격적인 모습으로 과거의 의료진들은 반응한다. 그의 의료술기를 직접 체험한 한의학 최고 의사의 두려움에 찬 대사들을 읽다 보면, 그러한 모습들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이처럼 혁신이나 혁명이 일어나면 그 전의 기술이나 경험은 정말 빠르게 ‘구닥다리’로 변해간다. 특히 기술이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지식을 보유해 사회적 존경을 받던 상류층의 반발은 정말 무서울 정도다. ‘컨버전스’로 대표되는 ‘충격’은 의료IT 분야에서도 정말 대단한 사회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의 의료IT와 융합되는 다양한 시도들은 타임슬립된 미래의 닥터진이 현대로 온 것이 아닐지 생각할 만큼 매우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혁신’은 정말 많은 것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제 그 일에 종사하고 있는 종사자들로 하여금 정말 많은 것을 두렵게 한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경험과 지식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것 자체가 ‘과학’이 가지고 있는 구조이고, 그것이 ‘과학이 가진 패러다임’의 문제와 패러독스이기도 할 것이다.

 

혁신과 의료 환경의 컨버전스

또 하나는 ‘혁신’이나 ‘컨버전스’는 준비된 상태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만화 닥터진에서 콜레라에 걸린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흔히 ‘링겔(링거)’이라 부르는 수액이 등장한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고무관’이 존재했었다. 이런 ‘고무관’이 ‘수액용기’와 연결되어, 사람에게 수액을 공급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고는 만든 사람조차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컨버전스와 혁신은 이러한 기반과 준비, 기초가 준비됐을 때 ‘아이디어’로 인해 진일보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닥터진이 가지고 간 의료도구들을 만들 수 있는 산업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는 설정 또한 매우 매력적인 방법으로서 이 ‘닥터진’이 우수한 작품이 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의료 분야의 수많은 컨버전스와 융합은 이미 이처럼 준비된 산업과 의료서비스 체계, 그리고 의료진들과 결합해 매우 많은 혁신적인 사례들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다시 보는 보건의료 산업의 특징

보건의료산업은 일반적인 산업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경제학의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로 보건의료산업은 경제학의 공급자와 소비자의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시장 실패 산업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기본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정보가 투명하고 지식의 전달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보건의료산업의 경우에는 공급자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 그것은 의학적이거나 의료적인 정보는 그 정보를 읽고 해독하고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달하기 어려운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지는 극히 특이한 형태의 산업구조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보건의료산업은 정말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의사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의료 소비자인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전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의료지식 자체가 그렇게 쉬운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포괄수가제와 같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단어와 그 경제적인 영향, 그리고 의료서비스의 영향 등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의료나 의학은 정말 어렵다). 아마도 의료는 과학과 경험이 매우 중첩된 학문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복잡한 의료 분야에서의 이상적인 의료서비스는 건강정보, 건강검진, 건강관리, 병원이용이라는 큰 틀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괜찮아지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이상적인 의료서비스는 실재하지는 않는다. 하여튼 이런 이상적인 모델에 경제적인 이유의 ‘비용’이 새롭게 결합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상적인 의료 이용의 프로세스를 간단히 설명하면 ‘괜찮은 사람’이나 ‘괜찮지 않은 사람’이 ‘건강정보’를 통한 ‘건강검진’, ‘건강관리’, ‘병원이용’이라는 의료서비스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괜찮아지거나 어떤 깨달음을 얻어 해당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의료서비스를 받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림 1> 이상적인 의료 이용의 프로세스

 

실제 의료서비스에서는 <그림 1>에서 표현하고 있는 ④의 ‘잘 됐군’이라는 답변을 얻기까지가 정말 과학적으로 매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문제는 의료서비스에 해당하는 ‘비용’, 즉 ‘경제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지가 관건이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포괄수가제와도 매우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이런 정책적인 문제는 이 글에서 논의할 내용은 아니므로 일단 패스하도록 하자.

그럼 이 의료 서비스 분야가 얼마나 큰 산업 분야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일단 현대사회의 의료비 지출율의 상승은 무서울 정도다(한편으로는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 때문에 증가하는 측면도 있다. 요즘은 웬만한 병으로는 잘 안 죽는다. 만화 닥터진에도 나오지만 과거에는 콜레라 바이러스 때문에 인구의 1/10이 줄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들의 의료비 지출이 경제성장률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

2010년 OECD가 발표한 ‘2010년 OECD 헬스케어 데이터’를 살펴보면, GDP 대비 의료비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 예로 아일랜드의 경우 2007년 7.5%에서 2008년에 8.7%로 급증했고, 스페인의 경우에는 8.4%에서 9.0%였다. 이 가운데 미국은 2008년에 이 수치가 무려 16%에 달해 GDP 대비 의료비 비중이 가장 큰 국가로 나타났으며 프랑스 11.2%, 스위스 10.7%, 독일 및 오스트리아가 10.5%, 캐나다 10.4%, 벨기에 10.2%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6.5%로 OECE 국가 중에 멕시코(5.9%), 터키(6.0%)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부 지출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평균적으로 1990년에 OECD 회원국의 평균점유율이 12%에서 2008년에는 16%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각 OECD 회원국의 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재정적인 노력은 다양한 방법을 의료산업계에서 시도하게 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시도는 국가적인 국운을 걸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이 의료계는 정말 보수적이고 오랜 임상을 통해 확실한 것들만 사용되는 분야이므로 새로운 패러다임이나 무브먼트(movement)가 일어나기 어려운 분야인 것도 확실하다. 하지만 웹 2.0의 여파는 E-Patient의 시대를 열었고 Health 2.0이라는 시대를 이미 선도하기 시작했다.

 

IT와 의료 분야의 컨버전스 트렌드

E-Patient라고 불리는 현대의 의료산업시대는 보건의료산업의 원칙이었던 ‘정보의 비대칭성’을 붕괴시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인터넷과 다양한 스마트한 도구를 통해 관련된 의료상식이나 의료지식을 얻기 시작했고, 다년간의 의료정보를 인지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의료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 지식의 힘을 대중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조만간 Siri에 ‘나 어디 아픈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지?’라고 물으면 답변하는 서비스도 생겨날 것이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GodDoc(www.goodoc.co.kr)이라는 앱 기반 서비스도 시작됐다. 물론 미국은 더 살벌한 정보들이 보험회사들을 통해 제공된다).

기존의 의료 환경은 의사가 환자에 대한 정보의 주도권을 중심으로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서비스 환경은 1명의 의사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 주변 정보들을 수집, 통제하고 중요한 결정권과 재량권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소위 농담 삼아 ‘구글신(Google神)에게 물어봐!’, ‘네이버 지식인(Naver)에 물어봐!’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주변의 불친절한 의사보다는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찾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참여와 공유, 집단지성으로 대표되는 웹 2.0 운동과 유사한 ‘헬스 2.0’이 시작되면서, 이는 기존 의료서비스의 독과점 요소에 대한 변화를 크게 일으킨 중요한 무브먼트로서 역할하고 있다.

이른바 E-Patient라고 불리는 신 환자군들은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해 주요 논문을 검색하고 자신이나 가족에게 가장 좋은 수술법이나 치료법을 찾는다. 심지어 해외에 있는 병원이나 의사로부터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SNS 서비스를 이용한 의료상담을 받고 해외로 날아가서 중요한 치료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이는 필자가 근무했던 병원의 국제환자센터에서 해외로부터 온 환자들을 설문조사해 얻은 결과에 근거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환자가 인터넷을 통해 목과 어깨의 디스크 수술 관련 논문을 직접 검색해 해당 지식을 획득한 후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의사를 찾아와 수술을 받는 E-Patient의 사례를 필자는 근무했던 해외 병원에서 실제 목격한 바 있다.

이처럼 IT와 의학 분야의 접목은 다양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의료비용 절감 등 파생되는 긍정효과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보험회사, 통신회사들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상용화 추진이 늦어지는 것이 해외의 현실이었다. 다만 국내의 IT와 의학 분야의 접목은 전혀 다른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미국의 초진 진료비는 대략 50만 원, 재진 진료비는 30만 원이다. 이에 반해 국내의 초진 및 재진 진료비는 1만 원 이하인 것을 생각하면 대면 진료가 수월해 우리나라의 경우 의학 분야의 IT 접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경우에는 의료비 지출 부담이 매우 커서 미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집안에 흔히 ‘가정의학백과사전’이 존재하고 ‘프렌드’와 같은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이 아프다고 하면 ‘WebMD에서 검색해봐’라는 대사가 나올 만큼 의사를 대면해서 만나는 것이 매우 힘든 사회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동네에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 매우 쉽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어느 의사가 ‘구두 닦는 비용보다 더 저렴한 의사와의 대면비용’이라고 표현한 것도 결코 농담만은 아닌 듯 싶다.

앞서 이야기한 미국의 경우 세계최고의 의료비 지출국가이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와서는 종합적인 일반(Universal) 의료보험을 기반으로 의료비용 절감 방안이나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예방의학과 치료방법 개발에 주안점을 두게 되었다. 현재 북미 인구의 20% 정도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미국 내 의료비용의 55%는 이러한 만성질환 환자들의 의료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아직 미국은 의료정보를 모두 디지털로 관리하는 방법은 취하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는 ‘IT로 인한 의료비용 절감과 치료 분야의 능률 향상’이라는 주제로 이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의학 프로그램 개발’이다. 의료정보시스템의 한 분야이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같은 의료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자의 치료기록을 수집 분석해 전체적인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헬스웨이(Healthway)는 전문 당뇨병 관리 경영 서비스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8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의료관리 경영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기도 했다. 헬스웨이의 Pop works라는 프로그램은 200TB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는 원격의료검사(Remote medical examination)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도 의료정보의 교환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얼마 전에 해당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남미의 개발도상국가인 칠레의 경우도 스페인의 인터시스템에서 공급받은 1차 의료기관의 표준화된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구축사 례가 이를 전체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게 한다.

이 외에도 U-헬스(U-health) 등 전자제품 및 통신기구와의 접목으로 의료서비스 능률 향상에 주력하는 기업도 있다. 라이프라인(LifeLine)은 응급환자 콜센터 회사로 이 회사의 관리회원들은 목걸이나 시계에 있는 버튼으로 콜 센터와 24시간 연결 가능하며, 약 2,500개의 병원 및 재택 의료서비스 제공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U-헬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IT와 의학 분야의 통합이 주요 투자자들의 관심 영역이 되었으며 PACS(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 EMR과 같이 IT와 의학의 통합관리 분야에서는 향후 의료기관의 많은 수요 진작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메디컬 로봇은 전통적인 수술 과정에서도 환자의 불쾌감을 덜어주며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IT와 의학의 컨버전스가 여러 업체의 투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면, 2006년 비상 상황에 응답하는 서비스 업체인 라이프라인을 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필립스는 IT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라이프라인의 서비스를 개선한 바 있으며, 미국 내 의료보험의 구조조정은 일반 의료서비스 확대에 유효할 전망이다. 미국 내 의료보험 관리구조는 현재 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되는 추세로 병원 및 의료시설 등 특정장소 이외에서도 일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향후 의료 분야 개발 및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교육, 보험회사, 서비스 제공업체들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고려된다.

다만, 이러한 미국의 시도들은 대한민국의 선진적인 의료서비스 환경과 유사해지기 위한 시도로 보이며, 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실제 동네 의사를 만나는 방법이 더 쉽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의료서비스들이 굳이 시장에 도입되지 않아도 성립이 가능한 매우 선진화된 의료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정말 아이러니하다. U-헬스케어 산업을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 환경은 정말 우수하다. 영국처럼 무상의료보험이 발달된 나라는 의료서비스의 속도가 매우 느리고 미국과 같은 나라는 속도는 빠르지만 비용이 매우 크다. 대한민국은 현재의 수입에 가장 적합한 비용에 최고의 속도를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의료IT와 통신사의 결합, 그리고 다양한 시도들

2011년과 2012년을 살펴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의료기관 간의 협력이 매우 긴밀해진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과 서울대학병원이 융합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위해 헬스커넥트라는 기업을 설립했으며, 몇 가지 의료서비스의 융합 방안을 기반으로 시험적인 운용에 착수했거나 이미 실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KT는 연세의료원과 제휴해 ‘후헬스케어’를 설립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이에 대한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LG U+ 역시 의료기관과 제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Cloud HIS의 초기 제품을 ‘HIMESS’에서 선보였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복강경 수술 훈련 시뮬레이터’를 ‘2012 월드IT쇼(WIS)’에서 선보였으며, 가천대 IT융합 헬스케어기기 연구센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휴대용 건강관리 기기를 내놓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방무기용 통신 미들웨어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필자도 해당 통신사와의 연계를 위한 프로젝트의 주요 기획자로서 참여해 실제 프로젝트의 수립까지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IT와 의료의 융합 환경은 왜 미국이나 선진국들의 산업화되는 환경에 비해 그 속도나 성과가 더딘 것일까? 그것은 대한민국의 매우 특수한 건강의료보험의 상황이 실제 이러한 산업계의 움직임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순수하게 대한민국에서 U-헬스케어 산업이 태동하려면 영리병원이나 민간보험이 더 활성화되거나 건강보험료가 급상승해서 IT 기술이 실제 서비스하는 데 꼭 필요한 상황이 돼야만 할 것으로 예측해 본다(물론 필자는 그런 상황이 실제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U-헬스케어 사업은 해외의 비즈니스 상황에서 매우 실질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시험사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의 법적인 절차나 지원 산업으로도 해당 사업들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의료IT 산업은 IT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U-헬스케어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굳이 국내에서 의료법에 접촉되면서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그 사례를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해외에 원조한 KOICA의 사업을 보면, 대략 60여개 병원을 해외에 짓고 운영권을 해당 국가에 원조했다. 만약 해당 개발도상국가의 60여개 해외병원을 연결하고 의료서비스를 통합하는 방법이나 원격교육과 원격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구체적인 U-헬스케어 사업의 사례를 만들면 세계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케이스(Case)의 사업이 성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혹시라도 이 사업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있다면 필자도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 좌우당간 필자는 해외에 디지털병원을 수출하는 것이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 의료산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산업적인 측면 이외에도 ‘의료정보 표준화 활동’ 역시 매우 중요한 하나의 항목이다.

 

의료정보 표준화 활동

의료정보의 표준화와 관련된 활동으로는 국제표준기구(이하 ISO)가 가장 대표적이다. 1998년부터 ISO의 기술전문위원회의 하나로서 보건의료정보 표준화 기술위원회(이하 TC 215, Technical Committee 215 Health informatics로 표현)가 열렸으며, 현재까지 22개 이상의 Participating member(P-member)와 14개국의 Observer member(O-member)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99년 11월부터 P-member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와 해외의 의료보험 및 서비스 생태계의 차이로 인해, 해당 표준을 국내에 일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시장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정보분야 중의 ‘유비쿼터스 기술’ 관련 부분들을 국제표준화하는 것으로 추진해 나름대로의 결과물을 얻어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제주에서 열렸던 국제표준화기구 의료정보기술위원회(ISO/TC215)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휴대형 혈당측정 및 결과 전송표준(안), 한방용어 정보 모델표준(안), 임상문서 저장소 등록 매체 프레임워크 표준(안) 등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고 이와 관련한 출판 전 단계까지 진행됐음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제안한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의 홈케어 서비스시장 활성화와 초기단계인 u-헬스케어 관련 국제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게 되어 국내 보건의료정보 관련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화의 방향성은 u-헬스케어 관련 부분이나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한방용어 등의 표준안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룸으로써, 실제 국내 의료기기나 의료정보시스템의 수출에 큰 도움이 되는 방향은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또한 의료정보의 표준화는 대한민국의 의료보험체계와 의료서비스 하에서 디자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진국들의 고민들을 주로 논하는 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러한 의료정보 표준화를 통해 우리 의료정보화 사회가 가져올 보건의료의 변화는 다음 세 가지 주요 포인트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의료의 인프라가 변한다. 지역이나 한 국가 내, 나아가 국가 간의 의료기관들이 정보통신 기술로 연계돼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 의료기관의 구분, 의료기관의 기구, 인적 구성과 행정, 의료관련 물류시스템 등이 현재와 달라진다.

의료기관 관리 인력의 대폭적인 감소, 행정의 간소화, 물류시스템의 자동화와 CALS 도입, 1차 진료 의원급 의료기관의 감소와 1차 진료 의사의 역할 감소, 전문 과목 중 컴퓨터 기능으로 대치될 분야의 전문인력 수요 감소, 정보 창출과 가공 인력의 수요 증가 및 의료관련 단순노동 인력의 감소 등이 예상되는 변화들이다.

두 번째로는 의사와 환자와의 접촉이 시공을 초월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공간적으로 원격진료가 일반화되어 1차 진료의 경우에 재택 진료가 성행할 것이고 시간적으로 지금의 근무시간 개념은 퇴색할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환자는 의사와 실시간으로 원격 대면하거나 의사의 개인정보 저장 컴퓨터를 통해 자세한 메시지를 전하고 의사도 환자의 개인정보 저장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시공을 초월한 진료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세 번째, 가상병원을 활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가상병원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기관도 이용자다. 환자는 의료기관에 가기 전에 가상병원을 먼저 찾게 되고 의료기관의 진료가 끝난 다음에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상병원을 활용한다. 의료기관도 가상병원을 활용해 환자 예약을 받을 수 있고 환자진료와 관계된 여러 상황들을 점검해 경영 기획에 활용하게 된다. 의료행위가 정보화돼 그 내용이 환자와 동료 의사들에게 공개되고 평가되며 의사들은 진료 정보를 각자 관리하길 희망하는 환자들을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처럼 성공적인 의료정보화를 위해서는 의료정보의 표준화, 의료정보화를 뒷받침할 법 개정 및 의료보험 체계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의료정보표준화의 중요성

표준화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표준화 활동의 의미는 단순한 국내에서의 관점이 아니라 초기에 중요한 국제표준을 선점함으로써 새롭게 열리는 병원 수출사업에서 선점 효과를 얻는 데 있다. 기술표준은 과학기술의 생산성 측면을 뛰어넘어 정보화와 지식화의 중요한 기준으로서 통신 분야를 포함해 의료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융합 표준화 경쟁시대에 이미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보통신의 표준화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다양한 정보시스템들이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를 기반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하는 데 필요한 통신 주체 간의 합의된 규격(Set of communication, set of protocol)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통신방식과 기술적인 응용이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다. 이때 해당 제품들 간의 이식성(portability)이나 확장성(scalability),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통신표준화라는 과정을 거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 표준화의 중요한 목적이라 하겠다. 더구나 이러한 정보시스템을 도입한 의료정보나 의료 환경에서 국민들의 의료서비스를 뛰어넘어 국가 간의 의료 관광에까지 매우 폭넓게 영향을 주는 것이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비록 대한민국은 특유의 의료서비스와 의료 환경 때문에 원격의료나 진료 정보의 교류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의료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주요 기반 의료서비스의 철학과 콘셉트를 크게 내포하고 있는 아주 멋진 의료서비스 체계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현재 한국형 디지털병원을 수출하기 위해 다년간 해당 내용을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지식경제부 산하 KEA의 디지털병원 수출기획단의 기술위원장직을 수행해왔다. 또한 최근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의 디지털병원 IT전략 자문위원으로서 최근 페루 군병원의 IT의료체계에 대한 예비타당성 검토를 추진했다. 이런 모든 디지털병원의 핵심을 축약한 것을 ‘한국형 디지털병원 모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모델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형 디지털병원의 주요 모델 - Next-Patient Oriented Hospital

한국형 디지털병원 모델은 다음 세대의 환자 중심 병원이라는 주제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의 환자 중심병원이라는 콘셉트는 의료인 중심의 병원 환경을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로서, 환자중심의 의료환경으로의 변화를 의미했다. 여기에 하나의 개념을 추가해 하나의 병원이 아닌, 의료서비스 구축 체제에 있어서 매우 독특한 의료환경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서비스 체제에 대해 해외의 많은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정책 개혁이 대표적이다. 이는 영리병원 중심의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적인 의료서비스 체제를 한국형 의료서비스와 의료 환경을 도입해 해결하려는 것으로, 의료정보를 교환하고 진료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이러한 중복적인 고비용의 의료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려 하는 목적이다.

또한 영국의 무상의료 관련 서비스를 본다면, 환자의 부담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저렴하나 의료서비스 제공 속도와 방법은 서비스를 실제 제공받는 환자들로 하여금 큰 불만들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

이때, 한국의 의료서비스 환경은 공적인 재산으로 분류되는 의료기관과 개인병원에 가까운 의료인들의 체제, 그리고 전체적인 통제가 가능한 포괄수가제와 제약산업 정책 등을 통해 매우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매우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의료서비스 체제가 완전하다고 볼 수 없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구축되고 운용되는 체제를 통해 어떻게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 체제가 발전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미국과 영국,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 체제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목표가 설정된다고 할 수 있다.

1.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체제의 진행은 기본적인 형태

2. 환자 개인의 진료비 부담도 줄여야 하지만, 의료서비스 체제 전체의 비용도 줄여야 한다.

3. 환자에게 제공되는 고도의 의료서비스 체제를 고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분배를 통해 환자군 전체에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4.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1차 진료와 2차 진료, 3차 진료까지 이어지는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체제에 있어서 당연지정제와 같은 의료서비스체제가 확립되는 구조여야 한다.

5. 진료정보를 모두 교환하는 HL7과 같은 거대한 진료정보 구축체제가 아닌, ‘비용’과 ‘최소정보’를 전달하는 데이터 교환 모델을 중심으로, 유사한 진료서비스 체제의 분석이 용이한 구조여야 한다.

6. 저비용의 고효율, 그리고 고속의 의료서비스 체제를 디자인하기 위한 구조

7. 전체적인 의료정보와 수가 및 약가 정보를 지원하기 위한 보다 효율적인 구조

이러한 전체적인 의료서비스의 제공 형태를 위해 대한민국의 주요한 의료 서비스체제와 의료정보체제, 데이터교환과 구축되는 체제들에 대한 사례분석을 통해 이러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정보체제를 분석하고 이를 사례화해 표준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때 방향성은 대한민국의 주요 의대의 교육수련 과정 등이 포함된 거대한 의료정보체제가 아니다. HL7과 같은 의료정보체제는 분명 효과적인 의료정보 저장체제이지만, 실제 의료진의 경우에는 자신의 진료행위와 정보, 지식이 외부로 유출되고 교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실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디자인을 위해서는 환자 중심으로 기술된 최소한의 약제나 진료서비스 행위들의 저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한데, HL7의 CDA 포맷이나 CCR 등이 최소한의 교류를 위해 준비된 표준들이라 하겠다.

현재 이러한 데이터 교환 체제와 더불어 DUR((Drug Utilization Review), 거대한 대한민국의 수가제도 등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의료체제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일본과 유사한 의료서비스 체제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대형병원으로 성장하는 ‘베드 총량제’라는 제한이 있어서 대한민국의 ‘빅4’와 같은 거대 병원들은 만들어질 수 없으며, 의사의 무한책임제를 통해 개별적인 수가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이 매우 효과적인 경우도 있는 등 실제 대한민국의 매우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체제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매우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 환경을 담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정보 환경과 병원 체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파일링하고 독자적인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현재 ISO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의료 정보표준 환경에 있어서 서비스 지향적인 의료 환경을 제안할 수 있는 병원을 표준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이 병원은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환경과 제반사항, 제반법제화 및 경험들을 기반으로 해서 이를 지식화해 담을 수 있는 의료정보체제를 가진 디지털 병원의 구성 형태다. 이는 세부적인 프로세스와 형태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으므로, 이를 주요한 형태로 구체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서비스를 개시한 코오롱베니트의 헬스케어 서비스 ‘해빛케어닷컴(http://www.havitcare.com/)’은 매우 이상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종합병원 이상의 병상에 1인 1 태블릿PC를 설치하고 해당 태블릿PC를 통해 병원 내부의 의료정보까지 제공하겠다는 발상은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 태블릿PC가 해당 의료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면 더욱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물론, 허접하고 저렴한 타블렛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