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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낙서장

'실수'와 '잘못'의 차이... 그리고, 권위적인 시스템의 문제라는...

 이번 사건의 핵심을. '실수'와 '잘못'이라는 명확한 차이가 벌어진것을, 둘다 잘못했다는 식의 양비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권위주의적인 잘못'을 한 고위직과, '메뉴얼에 없는 장난전화에 대해서 친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실무자의 실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실수(失手)라는 것은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하거나 그런행위, 그리고. 실례(失禮)와 비슷한 말을 의미합니다. 이는 '말이나 행동이 예의에 벗어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상대의 양해를 구하는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못'의 의미는 '잘하지 못하여 그릇되게 한 일, 또는 옳지 못하게 한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 이번의 일은 실무자가 '실수'했다고는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실수'에 대응되는 여러가지 시스템과 권위적인 시스템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 장난전화로 인식되었을때의 메뉴얼이 부족한것은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시스템'에 없는 대응방법에는 각자 실무자들의 판단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장난전화'마저도, '친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해당 실무자의 '실수'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대응 메뉴얼이 없는 것을 판단하고. 해당 '메뉴얼'을 보완하는 것이 맞습니다.

2. '긴급전화'를 고위직이라는 이름으로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아무리, 고위직이라고 하더라도.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인 119전화를 '공적인 이유'로 사용했다고  보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차라리, 불시에 '119'신고 전화를 해서, 출동하게 하는 '시험'을 했다고 하면 오히려 합당하겠지만. '고위 공직자'의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식적인 '119'위급 전화를 사용하여 질의를 하려했다는 시도 자체가.. 매우 권위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119전화를 받는 실무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장난전화'이거나 '다급하게 신고를 하는 시민'으로 구분하여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위층이라고 하더라도. 사전에 약속된것도 아닌.. 사회 긴급 전화망을 개인의 용도로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권위적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3. 고위층이 불쾌해했다고, 인사조치를 취한것은 '폭력'에 가깝습니다.

 시스템의 부족한 부분은 '관리'와 '기획'의 잘못입니다. 실무책임자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메뉴얼을 관리하고 기획하는 담당관리자가 책임지는 것이 합당합니다. '장난전화'식으로 전화걸어서 나는 누구다라는 식의 행동은.. 거의 폭력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영화 폭로에서 여자 상관이 남자 부하에게 성폭력을 가하듯이. 이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본다면, 이것은 고위층의 폭력에 가까운 행동 아닌가 합니다. 이를 구태의연한 '과잉충성'으로 '인사조치'의 보복을 가한것 자체는 분명 문제있습니다.

 매번 이런 일이 벌어질때마다... 실제 피해를 보는 것은 '실무 담당자'들이었습니다. 왜? 벌어진 일을 기준으로 시스템이나 서비스, 프로세스를 고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부분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여러가지 발생되어진 시스템의 문제를 인정하고, 메뉴얼을 보강하는 자정작용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실망감은 계속 증폭될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높은 사람일 수록... 더 대인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더군다나, 국내 소방관들의 처우나, 시스템이 '기본'을 지키는 상황이라고는 생각되어지지도 않는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인 고위층의 대응방법은 분명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 합니다. '강자'는 더욱더 '대인배'의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