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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모래 언덕에서 사랑을 고백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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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바닷가에서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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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섬에서 보낸 아흐레 동안의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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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화려한 접시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물고기와 해산물 스튜.
신랑이 수프의 맛을 보는 순간
신부는 마음속으로 소원 하나를 빌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져 - 여자는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사람이었을까요?
글쎄,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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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
먹을 수도 있었고 눈도 정상이었습니다.
듣기도 하고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정상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 해괴한 탄생, 끔찍함, 어두움은
새로운 고통의 시작과 끝, 그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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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의사에게 달려갔습니다.
"제 아이가 아니에요.
얘에게서는 바다 내음, 해초와 소금 냄새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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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은 나은 편입니다. 1주일 전,
저는 귀가 셋이고 입은 부리 모양인 소녀를 치료했어요.
댁의 아들은, 절반이 굴일 뿐,
제 잘못은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생각해보세요.
바닷가에 작은 집을 짓고 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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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름 붙여야 할까?
그들은 그를 그냥 샘이라 불렀습니다.
가끔씩, 때로는 '조개같은 녀석' 이라고 했지만.
모두들 궁금했지만, 아무도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 굴 소년이 언제쯤이면 껍질을 벗게 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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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톰슨 집안의 네 쌍둥이가 그를 보고는
'대합'
이라고 소리치며 멀리 달아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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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오후
샘은 남서쪽 바닷가 한귀퉁이에서
하염없이 비를 맞으며,
소용돌이치면서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빗물을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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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위험한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그의 엄마는......
복받치는 슬픔과 좌절과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보." 그녀가 말했습니다.
"우스갯소리가 아니에요.
비릿한 냄새가 나면 우리 아들 생각이 나요.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해야겠어요.
우리 잠자리가 이렇게 된 건
저 아이 때문이에요."
남자는 연고를 바르고 크림도 발라 보았지만,
발갛게 부어오르기만 할 뿐.
마시는 약과 로션, 팅크 제도 써보았지만
통증과 가려움증, 경련과 출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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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을 마친 의사가 말했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원인은 치료될 수 있을 겁니다.
굴이 정력을 강화시켜준다는 말이 있죠.
당신의 아들을 잡아먹으면
잠자리에서 더 오랜 시간을 버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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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용히,
몰래
다가왔습니다.
이마엔
땀방울을 매달고
입술엔
거짓말을 붙이고.
"아들아, 행복하니? 깊이 묻고 싶진 않구나.
하늘나라의 꿈을 꾸고 있는지,
죽고 싶은 적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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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두 번 눈을 깜박거렸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칼을 만지며 넥타이를 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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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들어올리자
샘은 그의 외투에 물방울을 떨구었고,
껍질이 입술에 닿자
샘은
그의 목구멍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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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서둘러 바닷가 모래밭에 아들을 묻고는-
한숨 섞인 기도와 눈물 섞인 울음으로 -
새벽 3시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굴 소년의 무덤 위에는 회색빛 부목 십자가가 서 있었고
그 밑의 모래에는 예수께서 구원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이 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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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샘의 기억은 밀물의 파도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남자는 여자에게 입맞춤하며 말했습니다.
"자, 한번 해봅시다"
"이번에는"
여자는 속삭였습니다.
"딸을 낳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