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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낙서장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패배하는 나라

끔찍한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너무도 많다는 것에 개탄한다.

하지만, 그러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책임은 '기본 규칙'에 대해서 무책임하게 대응한 사회의 어른들이 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엄청난 '개인정보유출'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 '해킹'이나 '보안사고'라고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소프트웨어를 부실'하게 만든 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감리' '감사'조직은 이야기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이 대한민국의 시스템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실무담당자에게 그러한 '실수'는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에, 해당 실무담당자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숨겨야만 하고, 그것을 숨기기 위한 또 다른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것은 모두 '기본 규칙'을 어기는 행위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도 일상적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고,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매우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아니, 오히려 그 '기본'을 이야기하면 '바보'취급을 받는다.

어떤 문제나 사고가 발생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담당자나 전문가들의 회의 자리에서 분명, 이러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하지만, 그 문제는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결론이 나고, 문제의 논의에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결국은, '소 읽고 외양간을 고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도 읽게되고, '외양간''돼지우리'로 바뀌게 되고, 그 곳에 새로운 ''가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외양간'이 변화되었다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문제해결방법이다.

엄청난 개인정보유출이 발생 하였지만, 책임지는 사람도 극소수이고, 문제는 미봉책으로 끝나고, 해당 업체나 그들이 속한 생태계는 조금도 변화된것이 없다. 오히려, 경영난을 이유로 기본적인 '대책'마저도 못하겠다고 하고, 결국, 흐지부지 끝난다.

'기본 규칙'을 무시하는 형태는 여전하다. 변한것이 없고, 변하지도 않는다.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몰고 온 사고가 발생한 후에 과연 우리는 '어떤 시스템'을 바꿀 것인가? 그리고, 근본적인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 '규칙'을 또 덧붙일 것인가?

기본시스템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 기존 프로세스나, 관련 담당자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어떻게든 숨기기에 급급하다.

실수를 들어내고, 해당 실수를 시스템이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를 본적이 있는가?

대한민국의 IT시스템뿐만이 아니다, 프로세스나 규칙을 만드는 곳에서는 언제나 '기본'에 대해서는 '관습적'으로 회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은 '옳은 것'을 위해서 '지식'을 사용하지 않고, ''을 받는 행위에 자신의 '지식'을 팔 뿐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기본을 지켜야 하는가?

이런 혼란한 상황에도 똑똑한 전문가들은 ''을 아낀다. 이유는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말실수'를 해서, 공격당하고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해서 너무도 잘아는 '똑똑한 사람'들은 언제나 이런 일에 있어서 조용하다.

2014년을 살고 있는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내가 속한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나는 양심과 절차와 기본을 지키면서 내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일을 하면서, '악습'과 싸우고 있는가? 아니면. 기존 '악습'에 동조한 변질된 전문가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규칙을 지키고, 너희들을 구하러 갈것이라는 '믿음'에 대해서...

가장 먼저 배를 버리고 도망간 선장의 이야기는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정치지도자와 사회 상류층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과거의 역사에서 나라를 팔아먹거나

서울 수복을 라디오 방송으로 틀어놓고, 자신은 도망가면서 한강다리를 폭파한 지도자도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러한 '지도자'를 위대한 건국의 아버지라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뭔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것 아닌가?

 

재난사고에 엉터리 스미싱정보가 돌아다니게 된 근본 원인도 소셜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정보를 소홀하게 다룬 금융기관과 통신사들에게 그 근본책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규칙을 지키고, 믿음을 가졌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도 괴롭고 슬프다.

 

내 아이들에게 '규칙'을 지키면 패배하고, 목숨을 잃는 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이 사회를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마지막으로...

그런 기본적인 규칙이 없고,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에는 교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나 '기적'만을 기대하고...

멍청한 언론들은 '기적'에 대한 단어들만 소비한다.

그래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