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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낙서장

병원 응급실로 보내는 주취자들... 조금은 황당한 경우도...

어제 늦게 응급실에서 새벽2시까지 있느라고... 다행히도, 큰 문제없이 새벽3시에 귀가를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잠을 잘 못자서인지.. 머릿속이 멍~~ 한 상태이기는 하다는.

얼마전 만들어준 '주취자 응급실 이송법'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응급실의 기능의 상당부분에 대해서 피해를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런 시스템을 약간은 남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물론. 장점도 있어보이기는 했다는... 

어제 술에 취해서 119대원을 통해서 이송된 환자를 둘 봤는데. 둘다, 링거를 맞으면 아마도 빨리 숙취를 해소할 수 있고, 큰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은 분명있다고 보이기는 한다.

어제 본 주취자들은 꼭... 주취자 응급실 이송법 때문에 온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119에 신고한 주취자들이 병원 응급실로 온 사례라고 봐야하기때문에, 꼭 해당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제 본 문제중 가장 큰 문제는...

주변에 지인들이 있는 상태인데도... 응급실로 환자를 보낸 사례이다.

옆에서 들어보니...

119대원에게 어떻게 환자를 데리고 왔냐는 간호사의 질문에...

119대원은 지인들이 신고를 해서 데리고 왔다고 답변을 했고,

간호사는 그럼.. 지인들이 있겠네요? 라고 묻자.

조금 김빠진 목소리로... 다들 집에 갔다고... ㅡ.ㅡ;


술에 취한 친구인지 동료인지 모르겠지만...

119에 신고해서 응급실로 보내고서는...

자기들은 집으로 돌아가 버리다니...


처음에는 술에 취한 그 친구가 황당해 보였지만.

조금 지나니까 불쌍해보였다. ㅡ.ㅡ;

술에 취했는데...

예전같으면 별도로 여관방이라도 잡아서 들여보냈을텐데...

119를 불러서...

병원 응급실로 보내다니...

참..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다 있나... 정말 순간적으로 그 친구가 측은해 보였다는... 


...


좌우당간.

술에 취해서 쓰러져있는 사람들을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온 119대원 분들에게는 감사를...

술에 취한 취객들을 잘 돌봐주시는 응급실의 의료진분들에게도 감사를...

하지만... 

이런식으로 귀중한 119대원의 리소스 낭비...

마찬가지로 귀중한 응급실 의료진의 리소스 낭비...

정말 생각해 봐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