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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소탈하셨던 저의 부부의 주례선생님 고 노무현 대통령님...

1996년...

어색하지만...
친구와 같이 여의도의 세꼬시집에서...
여사님과 같이 나오신 그분...

고생하는 저와 친구를 위해서
맛난 음식을 사주신다는 그 분...

그 때의 세꼬시...
정말 맛났었는데...

조금은 일찍 도둑장가를 가서 이미 아들녀석도 하나 있지만...
조금 늦게라도 결혼식을 올릴때에...

그래도...
친분이 있는
어르신에게 부탁을 드리라는
아버지께서의 말씀이 계셔서...

그 분에게..
주례를 부탁드렸습니다.

어색한 웃음을 흘리시는 그분이였지만...
오히려...
적극적으로 주례를 서라고 이야기를 해주신
여사님...

.
.
.

결혼식 당일...
아직은 20대의 볼품없는 신랑에게...
좋은 말씀 해주시던 그분...

지금도 기억납니다.

구멍난 흰 장갑에 당황해 하시던...
그 분...

결혼식 주례사를 정말 길게 하셔서...
그 전날 야근했던...
신랑인 제가...
졸뻔한 것을 보고...

우스개소리까지 하시던...
그분...

어젯밤...
당신이 주례를 서주신...
그 때에...

저와 지금의 와이프 뒤에
서계시던...

당신의 모습이 있는 사진을 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검은머리가 파뿌리되라고'
이야기하셨단...

당신의 말씀이 기억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
.
.

나중에...
저의 아들 결혼식에도 꼭...
주례를 서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2대에 걸쳐서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
.
.

세상이 무서워서...
세상이 너무 야박해서...
봉하로 내려가지 못하던...
이 철부지 같은 녀석에게...

좋은 말씀 해주셨던...
당신에게...

.
.
.

이 미친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도 힘이듭니다.

저희 곁에 존재해주셨던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