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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낙서장

추석 차례상은 악습인가 전통인가?

다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추석때에 만들어지는 차례상과 추석과일들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어렸을때에는 이러한 전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나이가 먹고 사회적인 경험이 축적되다 보니 근본적인 의문이 들게 되었다.

정말 우리 추석 차례상이나 제사상은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하는 일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링이고 개발자들의 프로세스나 일정등을 관여하면서 개선시키고, 보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한 관점으로 추석의 차례상을 분석해보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

아니, 정말 '전통'을 지키고 있느냐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전통'이 아닌, '악습'으로 정의가 좁혀진다.

더군다나, 근본적으로 조상을 기리는 방법을 왜? 예전 방식으로만 고집해야하는가? 시대가 지나고, 상황이 바뀐것들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는가? 심지어, 유교에서 이야기하는 제사 예법을 우리는 정말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어떤 관점에서 왜곡된 상태로 이러한 예법이 퍼지게 된것인가?

아니, 유교적인 제사 방법은 시대와 역사를 지나면서 단 한번도 변화하지 않았는가? 실제 조사해보면, 중국 황제가 시작해서, 제후들이, 그리고. 귀족들이. 그리고, 조선으로 그리고 시대를 지나면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필자는 유교나 제사예법에 대해서는 그냥, 통속적인 수준에서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추석의 의미나 조상을 기리는 방법이 과거의 방식과 형태만을 고집하는 것은 너무나 과도한 의미의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유교적인 관점에서도 끊임없이 제사지내는 방식은 변화했다.

더군다나, 조선시대의 제사음식들은 유교 사상대로 한다면, 여자가 부정탄다고 하여, 남자들이 음식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웃기지만, 이 전통은 어느 한 순간에 '여성'들이 차례상이나 제사음식을 차리는 것으로 순식간에 탈바꿈 되었다. 과연, 이것은 제대로 변화된 것이라고 인지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정말 아니었다. 역사를 찾아보면...

이러한 방식들은 구한말에 양반들이 사라지는 신분제도가 철폐되면서 그 당시에 엉터리처럼 정해진 표준처럼 홍보했던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제사방식이다.

현재의 시점으로 분석해본다면, 제대로 유교 방식의 제대도 아니고, 구한말 혼란스러운 시대에 제멋대로 만들어진 표준과 같은 전통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면, 과연 이러한 제도는 전통인가? ‘악습인가?

정말 살벌하게 이야기하자면, 무식한 우리 한세대 위의 어르신들이 엉터리 제도와 엉터리 악습으로 만들어 놓은 '제사방식'을 우리는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도 잘 먹지도 않는 음식이라던지, 실제 보통 음식상에 올라오는 음식들도 아니고, 돌아가신 조상분들이 자주 드시거나 하던 음식도 아니고, 구한말 그 당시의 제대로된 정부의 역활을 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와 관습을 우리는 왜 고집스럽게 지켜야 하는가?

( 왕과 3정승 제도등등의 의미를 지닌 제사를 지금도 고집해야하는 이유가 뭔가? )

정말, 추석때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지냈는가?

원래, 조선시대때 제사음식들은 부정탄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배제한체, 남자들이 만들어서 따로 제사를 지냈다. ( TV 사극 드라마에 여성들이 전을 붙이고,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하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잔치였기 때문이다. 이를 차례상과 혼동하지 말자. )

그러므로, 명절때에 여자들이 만든 음식을 차례상 앞에 올려 놓는 다는 것은 유교 관습에도 맞지 않는 엉터리 관습일 뿐이다.

추석은 그냥 음식을 즐기고, 놀기 좋은 날로 인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무식하고 못난 사람들일수록 이날에 한 상 차려서 악습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조상에 대한 예의와 그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꼭, ‘악습과 같이 변해버린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필자는 대한민국의 정치적인 환경이 이를 용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한말과 근대의 역사를 보면, 매국/독재의 시대를 거쳤다. 그 당시에 만들어진 수많은 악습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방관자처럼 그 악습과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에 가장 큰 혜택을 받았던 세력들이 그 당시 만들어 놓은 악습들을 전통으로 탈바꿈시켜 놓으면서, 자신들이 저지른 정치적인 과오와 문제들을 모조리 전통처럼 포장해버린 것이고, 이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매국과 독재에 대해서 생각이 있는 어른들이라면, 이러한 엉터리 관습들을 타파하고, 진정한 가족중심과 조상들에 대한 예의를 가지면서, 우리의 삶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궁리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생각한다.

아직, 필자마저도 어르신이 계셔서 이러한 악습을 타파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바로 전세대의 어르신들은 가장 불행한 세대이다. 매국/독재의 시대에 매국/독재자들을 가장 존경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교육받고 계몽(?)받으면서 지내온 세대이므로, 이러한 것을 바꿀 수 없다.

이 세대는 그냥 사라지셔야만 이 악습의 굴레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행했던 우리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의 생각을 바꾸기보다는시간이 지나야만 이러한 것을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분들이 불행했음을 상기하자. 그리고, 그 분들의 생각이 잘못되어있음을 이해하자. 그것이 우리가 또 다른 악습을 이겨내는 길 아닐까? 그러므로, 추석때에 남자들 앞치마두르고, 주방에 들어가 같이 음식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